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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순기능/리뷰

[책 리뷰] 위화 장편소설, 원청 (잃어버린 도시) 2022

by 다리털뽀마드 2023. 8. 27.

 

 

 

리디셀렉트를 정기구독해놓고 바쁜 일상에 (유튜브 볼 시간은 많음) 잘 안보게되서 해지해야하나 고민중에 발견한 작품!

 

"인생", "허삼관매혈기"의 저자 위화의 8년만의 신작 장편소설,

 

잠시나마 문학소년의 감성을 느끼게 해준 작품 "원청"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잠깐. 갓띵작 인생영화 "인생"의 저자라고?

 

인생 活着 (소설 1993, 영화 1994)

 

말이 필요없는 장예모 감독과 공리, 북경어 발음이 매력적인 갈우 주연의 "인생", 유튜브 영화소개 영상뜨면 무조건 보게되는 그 영화.

 

원작소설과 영화의 제목은 活着, 중국어 구어체로써 굳이 해석한다면 "살고 있다.", "살아 간다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안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위화

 

1960년생인 원작자 위화님은 1993년에 이 소설을 썼으니 최소한 만 33세 이전에 탈고한 셈이다.

(센세..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사셨던 겁니까..)

 

 

 

아무튼 정말 대다한 분이 8년만에 신작을 무려 리디셀렉트에서 무료로 풀렸으니

 

안 볼 이유가 없다. 아니 무조건 봐야한다.

 

평소에 책을 잘 안보던 사람이더라도 문학이나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술술 읽힌다.

 

리디뷰어창을 최소한으로해서 업무시간중에 몰래 깰짝깰짝 읽었는데도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린샹푸의 일생을 담은 1부와 샤오메이의 일생을 담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스포 없는 줄거리는 1900년대 청나라, 정직하고 정의로운 부잣집 도련님 린샹푸는 조실부모하고 총각으로 살고 있다가

 

우연히 찾아온 의문의 여성 샤오메이와 혼례를 치르지만 샤오메이는 어느날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와 아이만 남기고 다시 사라진다.

 

린샹푸는 그녀가 남긴 아기를 안고 그녀가 자신의 고향이라고 소개한 "원청" 을 찾아 양쯔강을 건너 그녀를 찾아 떠난다.

 

그러다 결국 그녀를 찾지 못하고 시진이라는 곳에 정착하여 격동의 1900년대 초의 중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2부의 내용은 샤오메이의 이야기인데 1부를 읽으면서 생겼던 의문점이 상당부분 해결이 된다.

 

 

다 읽고 나면 엄청 허무해진다. 1부도 어처구니 없을만큼 허망하게 끝나고 2부의 끝도 화가 치밀만큼 허무하다.

 

그런데 내가 허무 하면 어쩔건데. 그게 인생아니겠는가.

 

실체가 없는 도시 원청, 린샹푸가 원청을 찾으려고 할 수록 원청은 멀어져만 간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독자들이 원하는데로 절대 흘러 가지 않는다.

 

용광로처럼 뜨거웠지만 거짓말처럼 차가워진다.

 

 

메시지는 다소 철학적이지만 이 책을 다 읽을때 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된 점은

 

다양한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그 사이의 소소한 에피소드의 전개 방식이 매우 흥미진진한 것이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1900년대 초의 중국을 어쩌면 이렇게 생동감 있게 묘사 할 수 있는지 인생 2회차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 아직 시작도 시작되지 않고, 끝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책표지에 있는 서평인데 무슨 뜬구름 잡는 헛소리 인가. 책은 읽어 봤을까하는 의심이 마구 든다. 어그로도 못끌고 마케팅적으로 봐도 빵점짜리 서평이다.

 

 

 

 

장점

위화님 필력이 쩔어서 흡입력이 장난이 아님

캐릭터가 살아 있고 소소한 에피소드가 재미 있음

끝나고 잔잔한 울림이 있음

 

 

단점

의도된 바지만 엄청나게 허무함, 절대 원하는대로 전개가 안흘러감

고구마 100개 먹은 느낌

 

 

 

결론

 

리디셀렉트에서 공짜로 볼 수 있으니까 리디셀렉트 구독중이면 - 강추

 

중국문화, 중국문학에 관심이 많다. - 추천

 

영화 "인생" 을 재미있게 봤다. - 추천

 

중국 문학에 관심 없지만 신선한 것을 찾고 있다. - 추천